떠날 채비
양윤진
10일 전
중3 때 부모님 사업이 부도가 났는데
엄니는 도망을 다니는 신세가 되셨고
남은 가족들도 엄니가 어디 계신지 아무도 모른 채
난 언니랑 아버지랑 주공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잠시 살고 있었는데
어느 날 엄니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몰래 필리핀으로 떠나야 한다고 하셨다.
그때 나는 어리기도 하고
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
아무도 몰래 조용해 갑자기 떠나야 했다.
당시 나는 부산과학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할 필요가 없어졌고
가정시간에 블라우스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것도 필요 없어졌고
마침 영어스피치 대회에 나가라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셨는데
그것도 내가 한다고 했다가 사라지면 안 되니까 절대 못하겠다고 했었다.
그렇게 떠날 준비를 하면서 주변을 보니까
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.
그 뒤 계속 주변에 내가 도울 사람이 없는지, 내껄 나눠 줄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.
블라우스도 미리 다 만들어서 떠나기 전 날
만드는 걸 엄청 힘들어 하고 못 만들던 친구 사물함에 몰래 넣어두고
책 없는 친구 사물함에 필기 다 한 책 넣어두고
제일 절친이던 친구에게도 말 못 하고
그렇게 그냥 하루만에 떠났던 기억이 나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.
떠날 채비.
오늘도 비록 이땅에서 살지만
내일이 없는 것 같이 산다.
10년 후? 이런게 있을까? 아니 1년, 하루 후란게 있을까.
당장 주님 오시면 내가 소중하다고 여겼던,
일분일초가 급하다고 여겼던,
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.
지금도 약간 설레다ㅜ
그 때에 그 느낌.
떠날 채비를 나혼자 하던 그 느낌.
우리 주님.... 언제 오실려나.
엄니는 도망을 다니는 신세가 되셨고
남은 가족들도 엄니가 어디 계신지 아무도 모른 채
난 언니랑 아버지랑 주공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잠시 살고 있었는데
어느 날 엄니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몰래 필리핀으로 떠나야 한다고 하셨다.
그때 나는 어리기도 하고
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
아무도 몰래 조용해 갑자기 떠나야 했다.
당시 나는 부산과학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할 필요가 없어졌고
가정시간에 블라우스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것도 필요 없어졌고
마침 영어스피치 대회에 나가라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셨는데
그것도 내가 한다고 했다가 사라지면 안 되니까 절대 못하겠다고 했었다.
그렇게 떠날 준비를 하면서 주변을 보니까
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.
그 뒤 계속 주변에 내가 도울 사람이 없는지, 내껄 나눠 줄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.
블라우스도 미리 다 만들어서 떠나기 전 날
만드는 걸 엄청 힘들어 하고 못 만들던 친구 사물함에 몰래 넣어두고
책 없는 친구 사물함에 필기 다 한 책 넣어두고
제일 절친이던 친구에게도 말 못 하고
그렇게 그냥 하루만에 떠났던 기억이 나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.
떠날 채비.
오늘도 비록 이땅에서 살지만
내일이 없는 것 같이 산다.
10년 후? 이런게 있을까? 아니 1년, 하루 후란게 있을까.
당장 주님 오시면 내가 소중하다고 여겼던,
일분일초가 급하다고 여겼던,
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.
지금도 약간 설레다ㅜ
그 때에 그 느낌.
떠날 채비를 나혼자 하던 그 느낌.
우리 주님.... 언제 오실려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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